노인을 위한 충언

어르신의 연하곤란(음식물 삼킴의 어려움)에 대하여

관리자
2021-04-21
조회수 1815


유 보현 목사

 

어르신들의 식사 수발은 쉽고도 어렵습니다.
소화기관과 치아와 삼킴에 불편이 없으시고 입맛도 잃지 않으신 어르신은
일반식에 가까운 음식을 드려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조금 더 싱겁고 부드럽게 만들고 고기나 생선 같은 동물성 단백은 점심에 드려 소화를 돕고 저녁음식은 소화되기 쉬운 것으로 드리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밝은집은 반찬 중 한 종류는 정해 놓고 드리는데 아침엔 해조류를, 점심에는 동물성 단백을, 저녁에는 채소를 드립니다.
치아의 상태에 따라 보통식사, 죽, 갈은 음식을 드리고, 연하곤란으로 경구투여를 하시는 분들이 두 분 계시는데 연하곤란이 얼마나 큰 장애인지를 절감합니다.
경구투여는 콧 줄을 끼어 튜브로 영양을 주입하는 것이므로 음식의 맛도 모르시고
튜브를 달고 계시므로 자주 튜브를 교체하여도 냄새가 나기 쉽습니다.
연하곤란이란 음식물을 구강을 통해 삼키기가 어렵고 힘든 증상으로 음식물을 삼키면 목구멍에 걸린듯한 느낌과 음식의 삼킴이 어려워 입안에 그대로 있고

 음식과 침을 흘리거나
목 부위 이물감 때문에 기침이 나기도 합니다.
연하곤란은 외과적 수술이나 종양의 폐쇄로 식도가 좁아졌거나 방사선치료로 인한 기계적 원인의 연하곤란과 뇌출혈 뇌경색등 뇌혈관 사고나 신경성 불안, 

공황장애등 신경계 질환이 원인이 되는 마비적 연하곤란이 있습니다.
어르신들은 뇌출혈 뇌경색 뇌종양 같은 신경계질환의 연하곤란이 많으므로 무조건 ‘삼키세요’ ‘꿀꺽하세요’등의 말씀을 드리거나 어르신 자신이 삼키려는 의지가 있으셔도 

잘 안 되는경우가 많습니다.
연하곤란이 있으신 어르신은 실온 상태의 부드러운 음식을 드리되 삼킬 능력에 따라 점도를 조절하여 가급적 끈적끈적한 음식을 피하고 타액 분비를 증가시키는 단음식과 

감귤 쥬스등은 피해야 합니다. 음식물이 기도에 들어가서 기침이나 폐렴을 유발하지 않아야하므로 식사시의 자세가 아주 중요한데 소화기관이 일렬로 반듯하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불안의 요소를 제하고 안정된 분위기에서 (때로는 아부 아첨도 효과적 입니다)음식은 소량을 자주 드리고 고개를 약간 숙인 상태에서 침을 삼키듯 조금씩 드려야 합니다.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으시면 바로 경구투여 튜브를 삽입하지 않고 약간 비스듬히 앉혀드리고 뼈 수저로 메디푸드를 떠서 먹여드립니다.
장기적으로는 연하곤란이 지속되어 탈수와 영양결핍과 체중감소가 오면 경구투여를 하게 됩니다. 튜브(소위 콧줄)는 의료인이 소독된 것으로 갈아 드리는데 너무 자주하면

 오히려 자극이 될 수 있으나 너무 장시간 이용하면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경구투여 용 음식은 제약사에서 캔으로 만들어 판매하므로 당뇨식, 고단백(400cal,) 일반용(200cal)등으로 어르신의 건강상태에 따라 알맞은 양과 종류를 정하는데 

큰 주사기로 주입하는 것 보다는 천천히 일정한 양이 조절되어 안전하게 공급되는 Feeding Bag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22년간, 어르신을 모시고 마지막을 지켜드리면서, 

끝까지 음식의 맛을 음미하시며 즐기시다가 가시는 분들도 있고 아직 초로의 나이에 경구투여를 시작하여 오랜 세월동안 콧줄을 하시는 안타까운 모습도 봅니다.
음식이 주는 즐거움, 그 많은 음식들을 맛보지 못하시는 어르신들이 늘어납니다.
야채 쥬스도 자주 드리고 침도 삼켜 보시도록하고 큰 소리로 노래도 함께 부르시도록 권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고령 어르신들의 연하곤란 고충을 헤아려드려서 

식사 수발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천천히 세심하게 살펴드립시다.
우리도 곧 노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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