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위한 충언

가울, 실내에 착한 가습나무, 파초를 추천합니다.

유 보현 목사
2023-09-12
조회수 86

요양원은 1년 1회 실내 공기질을 측정하는 것이 의무입니다.

 밝은집은 6번 국도가 직선 1Km 정도 되지만 전경은 전원마을이어도 삼면이 산으로 둘러 싸여 있고 계곡이 있습니다.

 가끔은 모르는 승용차가 볼일도 없이 올라와 한 바퀴 돌고 내려갈 때가 있습니다.

 어르신 주무실 때를 제외하면 절차 없이 상시 개방하고 있으나

 내리지도 않고 금방 가시는 것이 이상하여 한 번은, 아래 휴양원 정원에서 잔디를 뽑다가 차를 세웠습니다.

 "무슨 용무가 있으세요?" 하였더니 "그냥 한번 올라와 봤어요. 참 명당 이네요" 하고 가시고

 그 후 어느 날 은 파라솔 탁자에 빈 커피 종이 컵이 남아 있어 뒷 처리를 하면서도 기분은 참 좋았습니다.

 1997년 6번 국도 확장 공사로 전에 살던 집이 수용당하고, 새 집터를 고를 때, 저는 전경은 열려 있어 어르신들이 고적하지 않으시고

   (그 때는 무의탁 할머니 몇 분을 모시고 살았고, 매스컴에 나온 적도, 누구에게 알리지 않고, 이웃도 무슨 집인지 잘 모르는 1인 사역 이었으므로

   돌아 가실 때까지  면회도 없으신 분들이었으며, 제가 강의 나가는 날은, 1일 4 만원의 도우미가 오실 뿐이었습니다.

   관이나 어디 단체에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갈 데 없는 할머니들의 가정이고, 어르신들을 가족으로 위탁하는 것이 미안하

   였는지, 2000년도에 임창렬 도지사님 당시, 표창장과 손목시계를 주신 적이 있습니다. 개인 자선에는 도울 방법이 없다고 하면서 . . .

   장례도 혼자 치루고, 그 사이 다행히 월요일이 끼여 있으면, 지금의 원 춘자 원장님이 까만 정장을 하고 동역해 주어서 외롭지 않았습니다.

   수원신광감리교회에서 부교역하던 원전도사님은 제가 양손 중지 가운데 마디가, 안 해 보던 막노동을 하니, 너무 굵어져서 

   양 손가락 마디 깎는 수술을 할 때, 90세 모친을 모시고 합류하여 어 언 21년이 되었습니다.

   교단에서 목사직 받지 않고 "목사는 유 목사님  한 분만 있어 성례전 하면 된다"고 사양하였고 저와 함께 경내에 살고 있습니다)

 앞이 내려다 보이고  산 바람이 청정하며, 계곡이 있어 용수를 확보할 곳을 찾아 밝은집을 지었습니다.

 그 땐, 지하수 공사도 못하고 왼 편 작은 계곡에 6m 깊이에 씨멘트 관을 심고 숯과 맥반석을 깔고 위에스며 올라 와 고인 물을 호스로 연결하여

 사용하였는데 지금의 암반에 뚫은 지하수는 세탁과 화장실 용으로 쓰기가 아깝습니다. 경기도 환경연구원에 재직하셨던 나 박사님이

 "수질이 으뜸 약수이니 병원 문병 가실 땐, 쥬스, 이런 것 보다 물을 한 병 떠다 드리세요" 하신 물입니다.

 저는 항상 뭐니 뭐니 해도 인체 건강은 "공기 물 먹거리"라는 3대 구성 요소가 양질이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밝은집 터를 잡았습니다.

 밝은집요양원은 난방은 온돌을, 냉방은 중앙공급식 에어컨이 있지만, 산 바람 들이는 넓은 창문이 있어 가급적이며 자연 바람으로 환기합니다.

 우리 밝은집 요양원은 슬리퍼를 신지 않습니다. 가정 실내처럼 양말을 신고, 종종걸음 현장 직원들은 덧신을 신고 먼지를 경감합니다.

 가을이 되어 온돌 온도를 올리면 요양실마다 조그만 플라스틱 대야에 물을 담아 어르신 손길이 닿지 않은 곳에 두고 증발한 물을 보충합니다.

 온돌 난방이어도 요양원에 흔한, 감기 폐렴이 거의 예방됩니다.

 넓은 거실은 화초와 화분을 놓았지만 그것으론 부족 합니다.

 여주 도자기 가게에서 물 담는 자배기와 키가 큰 화분을 사와서 실내 분수를 큰 것 작은 것 두 개 만들었습니다.

 10W 어항 수중 모터를 넣고 호스를 끼워, 자배기 물이 위로 올라와 사면으로 흐르게 하였습니다.

 물이 증발되고 수질 좋은 물을 자주 보충하였으나 거실이 넓고, 양측 복도가 3m X62m넓이니 공간에 비해 부족했습니다.

 편백화분도 들여놓아 보았으나 실내용은 어려웠습니다. 화초, 화분을 놓아도 **파초** 만 한 게 없었습니다.

 파초는 키우기도 쉽습니다. 햇빛 들어 오는 창가에 물만 넉넉히 주면 키도 잘 크고 그 넓은 잎이 쑥 쑥 잘 올라와 잎이 사방에 퍼져있을 때,

 거실에 누워 올려다 보면 참 좋았는데 어느 날 아기 손가락 같은 바나나를 만들어 기쁘게 하더니,

 그 자식 키우는 것이 힘에 부쳤던지 갖은 노력을 해도 다 키우지 못하고 죽어 갔습니다.

 모두들 안타까와하고 나무에게 미안해 했습니다. 위에서 부터 말라 가더니 이제 맨 아래만 남았습니다.

 결단을 내렸습니다. 푸른 빛이 남아 있는 아랫 부분은 남기고 위를 도려냈습니다. '아이고 ' '아깝다' 어르신들도 속 상해 하셨습니다.

 "새끼라도 건져 봐야지요. 그래야 덜 미안하죠" 허전하실 어르신들께 말씀 드렸으나 앞 일은 몰랐습니다. 목사 말이라고 다 믿으셨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밑 둥 옆에서 작은 파초 싹이 3개가 나왔습니다. 엄마 파초가 죽어 자식 셋을 우리에게 선물했습니다.

 그 자식은 자식을 내고 퍼져 지금은 요양원 휴양원 정원에서 너울 거립니다.

 전에도 많은 분들이 가습기로 인해 돌아 가시고, 지금도 고통받고 계시는데 저는 파초를 거실에 한 그루씩 키워 보시라고 권해 드립니다.

 파초는 화분 밑 받침 대신 우레탄 물그릇에 앉혀 놓고 화분에 물을 부어주시면 좋습니다.

 물을 많이 먹어야 하니 물을 많이 주면 며칠 여행도 괜찮습니다.

 물을 먹은 파초는 그 물을 끌어 올려 잎을 키우고 넓은 잎사귀에도 물기가 배어 나와 번질 거리며 잎 새 끝에서 방울 방울 떨어지기도 합니다.

 아마 넓지 않은 거실이라면 겨울, 창문도 열지 못할 때, 꽤 도움이 되실 겁니다.

 창문 앞, 키 큰 파초, 너울대는 잎새는 풍경도 근사합니다. 좁은 거실도 키가 쑥쑥 자라니 밑에 물건을 두셔도 됩니다.

 한 가지! 파초는 빨리 자라면서 줄기(기둥?)에 갈색 껍질이 생깁니다.

 너무 깔끔하신 분은 그 껍질을 정리하시는데, 그렇게 되면 파초가 건강하게 자라지 못합니다.

 비슷한 색깔의 구멍 숭숭 뚫린 헝겊으로 느슨히 감아 주면 기둥도 굵게 자라고 좋아 합니다.

 그런 것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탈없이 잘크고 편하니 더 이쁩니다. 열매가 열리면 맘이 아파도 따주세요. 화분에서는 엄마가 빨리 죽습니다.

 키가 천정에 닿아 더 이상 못 자랄 때도 고생시키지 마시고, 아래를 잘라 세대교체를 해주셔야 합니다. 엄마 파초도 고마와 할 겁니다.

 밖에 조그만 한 살 짜리 파초가 하나 있는데 가을엔 캐어 화분에 옮겨 실내에 두어야지요.

 누가 캐어 달라면 또 캐어 드리구요. 

 얘기가 길었습니다. 파초 한 그루씩 키워보세요. 

가습에 도움이 되실 겁니다. 

자연의 좋은 공기는 생명입니다. 

습도도 온도 만큼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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