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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을 뒤돌아 보며

관리자
2021-04-20
조회수 164

     2002.12.10

처음 살았던 월파마을 집

방문도 성치 않고 마루도 내려앉고
무쇠솥 걸었던 자리만 구멍으로 남은
흙부뚜막 아궁이 앞에서 뱅뱅 돌아보고 천정을 쳐다봐도
새까만 그을음만 눈앞에 가득했습니다.

외양간 자리에 밭을 만드는데 십여일
변소 퍼내는데 이틀....

오른팔 인대가 늘어나고
하루 세 번 연탄갈이는 외출한번 할 수 없는 족쇄였습니다.

두 번째 대낭골 집

논을 사서 메꾸고
목욕탕, 화장실이 있는 집을 지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당장 그만 두지 않으면 일난다”고
했지만 갈곳없는 식구들을 헤칠 수 없었습니다.

세 번째 잼박골 집, 이 집

어깨도 굽고 손가락도 망가지고 흰머리도 생겼지만
지금은
대낭골 집터에 길이 나서 쫓겨난 일이
다행스럽고...하나님 은혜로 여깁니다.
언제든 와 보십시요
부끄럽지만 보람되실 겁니다.
함께 걸어 주신 모든 분들의 집입니다.
감사드립니다.


2002년 12월 10일
잼밭골 흰눈 속에서
                  유보현 전도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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