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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 방울을 맞으며

관리자
2021-04-20
조회수 176

   2002. 5. 26

아직 해가 있을 시간인데
구름이 무겁게 내려앉더니
어두운 하늘에서 제법 굵은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장독은 덮으셨는지...
하수구에 끼워놓은 철망은 그대로 있는지....
삐약이네 천막 지붕은 단단히 붙어있는지....
창문 열린 데는 없는지
마당에 나와 비에 젖어 돌아다니시는 분은 없는지....

오후예배 후, 할머니를 모셔다 드리고 오는 길
안심이 안되어 정신없이 서둘러 왔는데

장독도 덮혀있고
창문도 닫혀있고
할머니들은 편안히 TV 앞에 모여 앉아 계십니다.

때로는 산다는 것이 소꿉놀이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왕이면 고운 동무들과 바라보며 웃고 사는
소꿉놀이 같으면 좋겠습니다.

말없는 눈길, 따뜻한 손길이 있어
밝은집 소꿉놀이는....
오늘도 비에 젖지 않았습니다.
밝은집을 사랑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02년 5월 26일
      잼박골, 빗방울을 맞으며
       유보현 전도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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