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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의 품에 안겨서......

관리자
2021-04-20
조회수 208

       2000. 4. 29

오늘아침은
山빛이 더 고왔습니다.
뒤꼍문을 열고,
청년처럼 말갛게 떠오르는 해를 마주보고 선
밝고 맑은 봄동산을 본다는 것이
혼자 기꺼워졌습니다.
파랗게 잎이 돋아나는 낙엽송 사이사이,
애조 띤 얼굴을 열었던 진달래는
몸을 다시 숨겼지만
개복숭아 분홍 꽃잎이
화사하게 아침인사를 합니다.
겨울을 서서 넘긴 마른 갈대는
조그만 바람에도 소리의 물결 속에 몸을 흔듭니다.
이 속에 둥지를 틀고 나서 두 번의 가을,
두 번의 겨울을 보내고
두 번째 봄을 맞습니다.
시간이란 것이,
세월이란 것이 이렇게 빨리 흘러가는구나
새삼 느끼는 요즘입니다.
세상이란 잠간 쉬었다 가는 곳이라고 생각해왔지만
시간이 많은 것이 아니므로 더더욱 손잡아 주신 이들과의 만남이
고맙고 소중하고 기쁩니다.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00년 4월 29일
잼박골 봄빛 속에서
 유보현 전도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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