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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밝은집 오는 길)의 역사

운영자
2021-12-09
조회수 445

2021. 12. 4             유 보현 목사


세월을

잊을 때가 있습니다.

같은 일, 같은 날, 같은 길.

뱅뱅 돌아 선 그 자리, 또 그 자리

기념할 별일 하나 없이 그냥 바람처럼 지나간 날들...

2차선 큰 길에서 집에 오는 길은

처음엔 잡초 풀길이더니 흙길이 되고

씨멘트 길이 되고 아스팔트 길이 되었습니다

늘 들고 나는 길의 역사가

잡초 흙 씨멘트 아스팔트로 켜켜이 쌓인 31년

그 사이 득달같이 달려와 저만치 앞선 세월

올 한해 이웃집이 다섯 채 늘었습니다

전에는 산턱에 밝은집 하나 품고 있던 숲

숲에서 내려온 바람의 속삭임만 여전합니다

너는 옛 마음이 그대로냐...

너는 그 마음 종내 지키겠느냐...

12월 한 밤 중 밝은집을 한 바퀴 돌아보고

그렇기를 바라며 내려옵니다

밝은집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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