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 새소리 물소리

가을 유감

유보현 목사
2021-10-28
조회수 407

올 가을은

북나무 다홍치마도 

단풍나무 고운 옷매무새도

억새  백발도  

보긴 글렀다.

풀벌레 소리도 없이 가을 밤이 깊다.


휘영청 가을달빛 아래

뚱딴지 노란 꽃벌판도

보긴 글렀다.

초봄에 깨인 청계가

알도 하나 안 낳고

벌써,

낼 모레면 11월.


밤바람에 마당을 휘돌던

벗나무 낙엽이

귀퉁이에 모여 

서걱 서걱 걱정을 한다

가을이 가을답지 않다고  . .


사람이 사람다우면

가을도 가울다워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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