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 새소리 물소리

밝은 새해 해 오름을 고대하며

관리자
2021-04-20
조회수 372

    2021. 1. 2

 때이른 서리에

고운 잎, 단장 꿈을 버린 지혜.

오그라져 떨어진 마른 나뭇잎.

 

어디서 불어 왔을까?

한 줄기 회오리 바람에 얹혀

뱅글 뱅글 몸부림으로 부서져

날아 오르다가

이윽고 순명을 받아 들인 순교자처럼

마당 한 모퉁이에 모여

조용히 서로를 품어 섞이고 기댄 낙엽.

 

인생 산다는 것도

회오리 바람 속 날아 오름일까요?

끝내 흙으로 내려 앉을

예약의 비행일까요?

 

"땅이 있을 동안에는

심음과 거둠과 추위와 더위와

여름과 겨울과 낮과 밤이

쉬지 아니하리라"

 

전염병에 갇혀서 방역의 담을 쌓고

서로를 밀어내며

뒷걸음하며 지낸 일 년.

전염병이 극복되고 

유쾌한 어울림의 합창이 천지에 가득한

새 해를 염원합니다.

 자연재해 앞에  티끌같은 인생이되

한 사람의 영혼을 천하보다 귀히 여기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힘을 냅니다.

우러르는 모든 피조물에게 창조자의 은총을 내려 주소서.

          2021년 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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