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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 고양이 처럼,

유 보현 목사
2023-08-27
조회수 125

들 고양이 처럼 

윗 집, 

요양원  정원을  소리없이 지난다.

벚나무 가지에 앉아

목청을 다해 짝을 부르던 매미도 잠 자는 밤.

이O호 어르신이 이 밤은 편히 깊은 잠 드셨을까?

비상등 켜진 방. 

여민 커튼 사이로 홀로 잠드신 어르신을 들여다 본다.

김 O동 어르신이 계신 방 창문에 귀를 대 보고 . . .

내려오는 맘이 편하다.

아랫집 휴양원 마당도 한 바퀴 돌아 본다.

몇 마리나 되는지 

내 집을 제 집처럼 사는 고양이 푸른 눈빛.

내 걸음을  따라, 사방에서  촛 점을 맞춰 돌고

난해한 풀벌레 합창곡에 제목을 붙여 본다.

"가을밤  너울성  파도"

처서를 지나고 4일 째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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