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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로 찾아 온 가을

유보현 목사
2022-08-26
조회수 276

어느새

잰 걸음으로 달려 온 저녁 어두움.

벌써 8월 하순.

오늘 밤은 소리로 찾아 온 가을 손님을 맞는다.

문 열어 맞지 않아도

편한 옷 입은 채, 일어 나지 않아도 좋은,

기척도 없이 제집 인듯 들어 와 가을 노래하는 귀뚜라미 손님.

창밖 푸섶에선 조심스레 화음을 넣고

 합창 .

 독창.

나도 불을 끄자.

조용히 눈을 감고 들으면 오페라 무대가 보인다.

화려한 무대, 휘황한 조명이 없어도

노래를 주고 받으며 화답 끝에 합창으로  어우러지다가

막이 내린다.

새벽 4시.

혼자서 맞는 가을 손님.

혼자서 듣는 가을 노래.

마음으로 듣는 가을 숲속 음악회.

모든 음악의 원천은 자연의 소리다.

참 멋진 음악회, 

박수 소리 없어도, 꽃다발 하나 없어도

귓가에 담고 잠들 참 평안의 자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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