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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새식구

유보현 목사
2022-03-18
조회수 320

우리집 현관문 옆 연산홍 가지 사이에

오늘 아침 발견한 작은 새둥지 하나

주인에게 말 한마디 없이, 소리 한 번 내지 않고, 

어느틈에 맘대로 집을 지었다.


'언제 집을 지었지요?"

원장님께  물었더니

"그러게요"

"원장님이 허락했어요?"

원장님이 웃으며

 "나도 오늘 첨 봐요.콩새일까요?"

"못 봤으니  아직 모르죠. 현장을 잡아야 할 텐데.."

 반드시 현장을 잡아 따져야지, 계약서도 쓰고.

4년전,  병꽃나무에 집짓고 새끼 길러 나가면서

인사 한마디 없던 콩새.


그 콩새일까?

그때 아기였던 콩새일까?


조심해야겠다. 산실이니.

수돗물도 조용히 틀고,  창문도 활짝 열어제끼지 말고 . . 

우리가 주인인지, 콩새가 주인인지

내가 집세를 달래나, 보증금을 내라나.

내집에 입주를 하면서도 인삿성 없는 콩새.

엄마가 되어도 저리 인사성 없으니

아기가 뭘 보고 배워, 저도 인사없이 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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