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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같은 우리아내 언제 볼까?

관리자
202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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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9. 18.                           유 보현 목사

 

밝은집 가수 이O희 어르신이 오랜만에 18번 노래를 하셨습니다.

애절한 노랫말과 곡조의 이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신산하여져서 다른 노래나 찬송을 

하시라고 노력(?)한 결과로 조금은 뜸 해지셨는데 오늘 첫 선곡으로 이 노래를 부르신 

것입니다.

“사나이 꽃이라는 20여세 이 가슴,

오늘은 싸움터로 떠나갑니다.

지금은 이별가를 합창하고 가오니

꽃 같은 우리 아내 언제나 볼까”

  


또다시 얼마 전 하나님 부름을 받으신 최O순 어르신 생각이 났습니다.

혼인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전쟁터로 떠난 신랑이 돌아올 것을 굳게 믿고 꽃 같은 19세에 

유복자를 낳은 후, 매일 저녁 따뜻한 밥 한 그릇 떠놓고 노환으로 밝은집에 오시기까지 

오매불망 기다리며 사셨답니다. 

임종 시, 우리와 함께 어르신 곁을 지켜드리던 밤, 여동생은 그 길고 모진 세월동안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한결같이 기다리던 언니 얘기를 들려주며 울었습니다.

기별도 없는 사람 밥을 왜 떠놓느냐고 묻는 동생에게

“언제 올지 모르니 따뜻한 밥을 해놓고 있어야지..” 하셨답니다.

꽃다운 신랑, 꽃다운 아내.

최O순 어르신 남편은 어찌되었을까요?

그리운 집, 꽃 같은 아내를 그리워하며 아직도 어느 산하, 이름 모를 골짜기에 누워있지는 않으실까요?

천국에서, 이제는 할머니가 되신 꽃 같던 아내를 낯설어 하지는 않으셨을까요?

반갑고 기쁜 천국 해후가 이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얘기의 결말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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