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8.10. 유 보현 목사
지난 7월 21일. 어르신 보호자님들이 모두 모이셨습니다.준비한 자료를 드리고 떨어지지 않는 입을 떼었습니다.
“그 간의 모든 진행 내용과 결과는 자료대로입니다.공문이 오겠지만, 50일 동안 밝은집 업무가 정지되고 요양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으니
어르신을 다른 곳으로 옮기셔야 합니다. 2년 이상 매달려 보았으나 이리되어 죄송합니다”
보호자님들의 이런 저런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몇 군데 쫒겨나서 여기 와서 잘 계시는데 어딜 가요?”
“욕창 나서 고생하다 오셨는데 딴 데 가면 또 욕창나서 못가요”
“목사님도 피해자인데 왜 밝은집이 행정처분을 받아요?”
“무조건 딴 데 가라면 노인네가 물건도 아니구..”
“침대에 묶어놔서 손목을 벌겋게 만들어 놔서 여길 모셨는데..”
“우리 어머니는 딴 데서 받아 주지도 않을 껄요? 딴 데서는 위급할 때 병원으로 모셔가라고 하더라구요. 여기처럼 특별침실에서
함께 마지막 모셔주는 데가 없어요” 차마 듣기 민망하고 죄송하여 사무실로 왔습니다.
조금 있으니 신OO어르신 보호자님이 안심의 미소를 지으며 사무실 앞을 지나가시면서
“나는 아래 휴양원 당첨이 돼서 문제가 해결됐어요.” 하셨습니다.
우리 밝은집은 일반인을 모시는 휴양원과 요양원, 두 시설이 나란히 있는데 휴양원에 7실이 공실인 것 알아보고 7실 x 2인 = 14인의
공식을 대입하여 제비뽑기를 하였는데 당신은 ‘당첨’되어 밝은집에 그냥 계시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조금 있다가 ‘당첨’되지 않은 다른 보호자님 두 분이 지나가시면서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름이니까 잔디 마당이나 옥상에 텐트치고 있으면 목사님이 그대로 두겠어요? 요새 텐트 잘 나오는데 딴 데 갈 데가 없어요.”
어르신들과 함께 한지 26년.불과 4개월동안이지만 새원장을 세우고 그를 믿었던 결과는 혹독하였습니다.
업무정지 50일! 그가 현직 공립 요양원장이며 목사 안수를 앞에 두고 있었으므로 아무 의심없이 다 맡기고 좋은 사람이라고 고맙게
생각했던 실수의 댓가였습니다.
보호자님들은 회장님을 선봉으로 군청으로 향했습니다. 욕창 안 생기는데 추천하면 옮기겠다
묶어 놓지 않고 항상 열어 놓는 곳 추천하면 옮기겠다. 특별침실에서 자녀와 함께 임종 지켜주는 곳 있으면 옮기겠다.
그런 곳 추천 못하면서 강제 전원 하라는 건 반복지 아닌가.보호자님들의 항의 또는 호소의 내용은 내내 이런 것이었습니다.
보호자님들의 탄원서를 군청에 전달하면서 우리는 어르신들이 밝은집에 입소하시기까지의 힘들고 어려웠던 사정과 밝은집에
계실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사정들을 비로소 알 수 있었습니다.
며칠이 지나도 다른 요양원으로 욺긴 분이 없으셨습니다.오히려, 세상이 무서운 곳이니 다신 속지 말라는 조언을 주셨습니다.
보호자 회의를 하고 공지를 했어도 전원하시는 분이 없으시니 군청에서도 난감했을 것입니다.
3m 폭에 60여m 길이 온돌 복도가 있는 시설, 80여명 규모를 정원 49명으로 고정하여 쾌적하게 운영하며 1~3인실만 만들고 2~3인실
상급실료를 받지 않는 시설, 잔디 운동장이 있는 요양원 추천하기가 쉽지 않은 군청에서는 도를 경유하여 복지부에 보고, 질의,
답변, 지시등을 받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 ‘전원조치’는 감하고 과징금으로 대신한다는 결정을 밝은집에 통보하였습니다.
과징금 공문을 받고 원장 전도사님이 그 액수에 깜짝 놀라며 걱정했지만 저는 지난 26년이 헛된 것은 아니라는 위로와 격려를 받습니다.
어르신들과 보호자님들이 밝은집이 아니면 갈 데가 없다지 않습니까?
‘전원조치’ 해제한 사례가 없다는데 밝은집은 그냥 모시게 되지 않았습니까?
보호자님들이 제가 위법자 아닌 피해자라고 알아주지 않습니까?
다만, 세상 물정 알았으니 목사님이라 해도 너무 믿지 말고, 조심하라고 하는데,제가 좀 영악해지고 조심, 또 조심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여름이 길고 길어서인지
9월 초순까지 보이는 반딧불이가 중순까지 보입니다.
어젯밤에는 언제 들어 왔는지, 전깃불을 끄고 보니 반딧불이가 방안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원장 전도사님이 크리넥스위에 가만히 앉혀서 밖으로 보냈습니다.어두운 마당을 건너 울타리를 넘어 날아갔습니다.
풀숲이 가릴 때까지 반짝 반짝 빛을 내며 날아갔습니다.
세상이 갈수록 어두워집니다,
세상이 더욱 어두울수록 우리 기독교인들은 반짝 반짝 빛의 존재로 나타나야 할 텐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불과 넉달 동안에 밝은집에 몹쓸 일을 벌이고 간 그 분이
깊이 회개하고 바른 목사님이 되기를 기도했습니다.
환한 방안에서는 안보이던 반딧불이가 불을 끄니 보이고 달 빛, 별 빛없는 어둠속에서 멀리서도 빛을 뿜어 홀로 나타내는데, 우리의
등불과 남은 기름은 예수님 만날 때까지 넉넉한지 다시 한 번 점검해봐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2016.8.10. 유 보현 목사
지난 7월 21일. 어르신 보호자님들이 모두 모이셨습니다.준비한 자료를 드리고 떨어지지 않는 입을 떼었습니다.
“그 간의 모든 진행 내용과 결과는 자료대로입니다.공문이 오겠지만, 50일 동안 밝은집 업무가 정지되고 요양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으니
어르신을 다른 곳으로 옮기셔야 합니다. 2년 이상 매달려 보았으나 이리되어 죄송합니다”
보호자님들의 이런 저런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몇 군데 쫒겨나서 여기 와서 잘 계시는데 어딜 가요?”
“욕창 나서 고생하다 오셨는데 딴 데 가면 또 욕창나서 못가요”
“목사님도 피해자인데 왜 밝은집이 행정처분을 받아요?”
“무조건 딴 데 가라면 노인네가 물건도 아니구..”
“침대에 묶어놔서 손목을 벌겋게 만들어 놔서 여길 모셨는데..”
“우리 어머니는 딴 데서 받아 주지도 않을 껄요? 딴 데서는 위급할 때 병원으로 모셔가라고 하더라구요. 여기처럼 특별침실에서
함께 마지막 모셔주는 데가 없어요” 차마 듣기 민망하고 죄송하여 사무실로 왔습니다.
조금 있으니 신OO어르신 보호자님이 안심의 미소를 지으며 사무실 앞을 지나가시면서
“나는 아래 휴양원 당첨이 돼서 문제가 해결됐어요.” 하셨습니다.
우리 밝은집은 일반인을 모시는 휴양원과 요양원, 두 시설이 나란히 있는데 휴양원에 7실이 공실인 것 알아보고 7실 x 2인 = 14인의
공식을 대입하여 제비뽑기를 하였는데 당신은 ‘당첨’되어 밝은집에 그냥 계시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조금 있다가 ‘당첨’되지 않은 다른 보호자님 두 분이 지나가시면서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름이니까 잔디 마당이나 옥상에 텐트치고 있으면 목사님이 그대로 두겠어요? 요새 텐트 잘 나오는데 딴 데 갈 데가 없어요.”
어르신들과 함께 한지 26년.불과 4개월동안이지만 새원장을 세우고 그를 믿었던 결과는 혹독하였습니다.
업무정지 50일! 그가 현직 공립 요양원장이며 목사 안수를 앞에 두고 있었으므로 아무 의심없이 다 맡기고 좋은 사람이라고 고맙게
생각했던 실수의 댓가였습니다.
보호자님들은 회장님을 선봉으로 군청으로 향했습니다. 욕창 안 생기는데 추천하면 옮기겠다
묶어 놓지 않고 항상 열어 놓는 곳 추천하면 옮기겠다. 특별침실에서 자녀와 함께 임종 지켜주는 곳 있으면 옮기겠다.
그런 곳 추천 못하면서 강제 전원 하라는 건 반복지 아닌가.보호자님들의 항의 또는 호소의 내용은 내내 이런 것이었습니다.
보호자님들의 탄원서를 군청에 전달하면서 우리는 어르신들이 밝은집에 입소하시기까지의 힘들고 어려웠던 사정과 밝은집에
계실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사정들을 비로소 알 수 있었습니다.
며칠이 지나도 다른 요양원으로 욺긴 분이 없으셨습니다.오히려, 세상이 무서운 곳이니 다신 속지 말라는 조언을 주셨습니다.
보호자 회의를 하고 공지를 했어도 전원하시는 분이 없으시니 군청에서도 난감했을 것입니다.
3m 폭에 60여m 길이 온돌 복도가 있는 시설, 80여명 규모를 정원 49명으로 고정하여 쾌적하게 운영하며 1~3인실만 만들고 2~3인실
상급실료를 받지 않는 시설, 잔디 운동장이 있는 요양원 추천하기가 쉽지 않은 군청에서는 도를 경유하여 복지부에 보고, 질의,
답변, 지시등을 받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 ‘전원조치’는 감하고 과징금으로 대신한다는 결정을 밝은집에 통보하였습니다.
과징금 공문을 받고 원장 전도사님이 그 액수에 깜짝 놀라며 걱정했지만 저는 지난 26년이 헛된 것은 아니라는 위로와 격려를 받습니다.
어르신들과 보호자님들이 밝은집이 아니면 갈 데가 없다지 않습니까?
‘전원조치’ 해제한 사례가 없다는데 밝은집은 그냥 모시게 되지 않았습니까?
보호자님들이 제가 위법자 아닌 피해자라고 알아주지 않습니까?
다만, 세상 물정 알았으니 목사님이라 해도 너무 믿지 말고, 조심하라고 하는데,제가 좀 영악해지고 조심, 또 조심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여름이 길고 길어서인지
9월 초순까지 보이는 반딧불이가 중순까지 보입니다.
어젯밤에는 언제 들어 왔는지, 전깃불을 끄고 보니 반딧불이가 방안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원장 전도사님이 크리넥스위에 가만히 앉혀서 밖으로 보냈습니다.어두운 마당을 건너 울타리를 넘어 날아갔습니다.
풀숲이 가릴 때까지 반짝 반짝 빛을 내며 날아갔습니다.
세상이 갈수록 어두워집니다,
세상이 더욱 어두울수록 우리 기독교인들은 반짝 반짝 빛의 존재로 나타나야 할 텐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불과 넉달 동안에 밝은집에 몹쓸 일을 벌이고 간 그 분이
깊이 회개하고 바른 목사님이 되기를 기도했습니다.
환한 방안에서는 안보이던 반딧불이가 불을 끄니 보이고 달 빛, 별 빛없는 어둠속에서 멀리서도 빛을 뿜어 홀로 나타내는데, 우리의
등불과 남은 기름은 예수님 만날 때까지 넉넉한지 다시 한 번 점검해봐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