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활 일 기

특별침실 손님

관리자
2021-04-21
조회수 395


2016. 6.                 원 춘자 원장 


  경구투여 또는 의식이 없으신 분들은 중환자실에 계시지만 

요양원 특별침실은 여명이 얼마 남지 않은 어르신을 모시는 곳입니다.

이OO 어르신을 특별침실에 옮겨 모신 후, 보호자들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입소 시, 특별침실에 대한 설명이 있으므로 마지막 인사를 나누려는 가족 친지들이 

찾아오기 시작하였습니다.

화장실과 샤워실이 실내에 있어 나갈 일이 없으며 모든 케어는 직원들이 하고 

목사님과 저는 신앙준비를 시켜드리니 보호자들은 번갈아 곁을 지켜 틈새 없이 

어르신 마지막 때를 함께 하시도록 하였습니다.

의식이 없어지신 어르신은 아무 고통 없이 편하신 모습이셨지만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산소를 공급해 드리고 보호자도 누워 쉬도록 했습니다.

조금 이상하다 싶으면 즉시 연락하시도록 하고 숙소로 내려 왔습니다

아침에 어르신을 뵈니 고통 없이 편안해 보였습니다.

어제 밤부터는 따님이 곁을 모셨으니 오늘 저녁부터는 어머니가 안스러워 눈물이 많아진 착한 아드님이 지켜드리기로 하였답니다.

따님이 조금 더 있겠다고 하여 사무실로 내려왔는데 조금 후, 간호팀장이 와서

“지금 자기 있을 때 가시는 것을 뵙고 싶다고 따님이 산소를 빼달래요”

하고 보고를 했습니다.

목사님과 올라갔습니다. 무의미한 생명연장이 싫다고 했습니다.

목사님이 설득하였습니다.

이것은 기계적인 생명연장이 아니다. 그건 우리도 싫다.

다만 마지막 호흡을 편안하게 하시도록 돕는 것이다.

지금 빼면 호흡곤란으로 고통을 받으시다 가신다.

우리 특별침실은 무료로 제공되니 부담 갖지 마시라

재촉하지 말라. 생명의 시작과 끝은 하나님의 영역이다

신앙이 있으신 따님은 금방 이해하였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사무실로 연락이 왔습니다. 급히 올라가 마지막을 함께 하였습니다.

특별침실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소천하시기전 잠시 머무시는 분들이지만

특별침실 손님들의 모습은 입장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마지막을 함께 하고 싶고 어머니의 의식없는 모습이 무의미해 보일지라도 

 재촉하지 말라는 목사님의 이야기가 종일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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