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활 일 기

담배 한대 줘

관리자
2021-04-21
조회수 569


  2019. 5. 6                                     유 보현 목사

 

허o만 어르신이 다시 기운을 차리셨습니다.

며칠동안, 야근 직원들이 애썼습니다.

온밤을 곁에서 지켜드리기도 하고 정맥 주사가 잘못될까봐 밤새 세심히 살폈습니다.

미음에서 죽으로, 이제는 일반식을 드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표현이 좀 버릇없지만 어르신은 눈이 참 예쁘십니다.

힘이 없으실 때에도 순히 직원의 말을 잘 따라 주시는 착하신 어르신이신데

원래 소식이신 분이 몸이 편찮으시니 이것 저것 조금씩이라도 자주 드리는데

그일이 좀 힘들었습니다.

자녀들은 홍삼을 가져왔고 우리는 뉴질랜드 산양초유를 드려 보았습니다..

어르신이 다시 기력을 찾으시니 기뻤습니다.

오늘 아침, 허어르신을 뵙고 온 원장 전도사님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허O만 어르신이 이제 다 나으셨어요.

글쎄 나를 보시더니 손가락 두개를 펴서 입에 탁 대시더니

눈을 찡끗하시며 담배 한대만 줘 하시더라구요"

모두들 웃었습니다.

입소 후, 금연하시고 몇달이 지났는데

아마 윙크 한번 하시면 담배 한대 쯤 드릴것 같았나 봅니다.

낙담하시지 않게 담배대신 뭘 드려야 할까?

어르신이 우리에게 새로운 연구과제를 주셨습니다.

무엇을 대체재로 드려야할까요?

무엇을 드려야 실망하지 않으실까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