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활 일 기

따님이 만든 아름다운 풍경

관리자
2021-04-21
조회수 424


     2018. 5. 21                       유 보현 목사

 

밝은집은 부지가 넓고 약간의 경사지로 나뉜 마당도 3곳입니다.

첫 번째 마당은 휴양원 마당. 빨강 베이지 파라솔이 나무 탁자에 서있고 평상 두 개,

나무그네가 있는 잔디와 모래가 깔린 마당입니다.

우회전으로 10m오르면 사무실 상담실 식당 등이 있는 두 번 째, 석분 마당이 있고

15m 더 오르면 요양원 어르신들이 그네도 타시고 일광욕도 하시는 잔디정원과 수 십대

세워도 될 주차마당이 세 번째 마당입니다.

가끔 사무실에서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면 첫째 마당에서 올라온 차가 둘째 마당 앞에 서기도 하고

요양원 셋째 마당으로 더 올라가는 방문하시는 분들 차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오늘도 사무실에서 밖을 내다보는데 손OO,구OO, 부부 어르신이 방문한 따님과 손잡고

내려오시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두 분 모두 치매가 있으시지만 2인실에서 다툼 한번 없이 사이좋게 지내시는데

남자 어르신은 멋진 모자를 쓰셨고 부인 장로님은 명랑하게 웃으시며 따님과 대화를

하시며 휴양원 정원으로 내려가시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바라보는 내 마음도 흐믓하였습니다.

파라솔 아래 마주 보고 앉아 간식이라도 권해 드릴려나?

아니면 평상에 올라 비스듬히 눕든지 다리를 가운데 모으고 그간의 이야기 타래들을 풀어 놓으시려나?

왠지 창밖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내다보았습니다.

  


30여분이 되었을까.

노신사 분은 두어 발자국 앞에서 걸으시고 따님과 팔순의 어머니는 내려가실 때처럼

서로의 손을 소중히 잡고, 걷다가, 때로는 멈춰 서서 이곳저곳을 가리키며 마주 보고

즐겁게 웃으며 요양실로 느리게 걸어올라 가시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5월의 신록보다 정말 아름답고 정겹고 평화롭게 보였습니다.

  


오늘은 그 정물화 같은 풍경 속에 노부모님과 즐겁게 웃으며 대화하며 걸어가는 세분의

인물이 들어와 주인공이 되셨습니다.

부모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려고 달려온 따님이 만든 너무나도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도

따뜻하고 행복해졌습니다.

TV에 잠간 예쁘게 나오는 밝은집 보다, 내 집 삼아 사시는 어르신들이 운동, 산책하시고 야외 소풍처럼 가족과 함께 햇볕아래 숲 내음을 실어 온 바람결을 느끼며 마주앉아 사랑을 나누는,

언제나 즐거운 밝은집이 되기를 간절한 맘으로 기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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