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활 일 기

헌금이 되어 돌아온 5만원

emiya.net@daum.net
2026-01-20
조회수 102

생활일기 2025년 12월 7일                                                                     원장 원 춘자


밝은집 주일 예배 때 부모님이 헌금을 드리시도록 현금을 맡기시는 분이 있으십니다.

저는 자녀분들이 맡기시며 부탁하신 대로, 주일 예배 준비시간에, 어르신들 이름이 적힌 헌금 봉투에 헌금을 넣어 준비합니다.

예배 순서에 헌금 차례가 없으므로, 다른 분들은 부담스러워 하지 않으시고

다른 분들이 헌금하시는 것도 주목하지 않으십니다.

저는 맡기신 돈을 개인 봉투에 1,000원권, 5,000원권 새 돈으로 바꾸어 놓고, 주일 날 보여드리면, 어르신은 흡족해하시며 헌금 함에 넣는 것을 보십니다.

오늘도 어르신들이 헌금하시는 것을 도와드리고 있는데

평소 헌금을 하지 않으시던 김O동 어르신이 환한 미소를 지으시며

"원장님! 원장님! 나 좀 봐! "저를 불러 세우셨습니다.

" 나 헌금 좀 할려구" 윗 옷 깊은 곳에 손을 넣으시며 만면에 미소가 가득하십니다.

그리고 조금 이상한(?) 5만원권 한 장을 주시면서

"찢어져 버릴까 봐 내가 다 붙였어" 말씀하셨습니다.

"이거 나 헌금 해 줘. 헌금하고 싶어서 그랴. 저기 갖다 넣어 줘요! " 투명 스카치테이프로 앞 뒤를 붙여서 좀 빳빳하고 매끄러운 촉감의 헌금을 받아 봉투에 넣어 어르신 성함을 적어 헌금함에 넣었습니다. 어르신 얼굴에 행복이 가득하였습니다.

그 5만원권(?)은 몇 개월 전, 우리 요양사 선생님이, 어르신들이 돈을 좋아 하시니 "그냥 간수하시고 든든해하시라고" 시중에서 5천원에 100만원(?)을 사 와서, 어르신들께 나눠드린 가짜 돈이었습니다.

공범이 된 우리 모두는 서로 비밀을 지키면서 잊고 있었는데 그 가짜 돈이 오늘 "헌금"이 되어 돌아온 것입니다.

그 가짜 돈을 얼마나 소중히 간수하고 계셨을까요?

행여나 찢어지지는 않을까? 닳지는 않을까? 염려되어

누구에게 부탁해서 5만원, 당신의 "온 재산"을 스카치테이프로 감싸셨을까요?

당신의 돈을 몽땅 헌금하시기까지 혹시 여러 날, 갈등하지는 않으셨을까요?

신앙이 없으셨던 어르신이, 얼마나 헌금을 하고 싶으셨으면, 저리도 기뻐하실까요?

옆에서 지켜본 문 요양보호사도 즐겁게 웃었습니다.

그 귀한 헌금(?)을 예수님은 가난한 과부의 두 렙돈처럼, 웃으시며 받으셨겠지요?

예배 후, 목사님께 그 아름다운 헌금을 보여드리면서 김O동 어르신의 헌금에 대한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제 김O동 어르신도 성도가 다 되셨네. 온 마음을 아낌없이 다 드리셨으니“.

목사님도 크게 웃으셨습니다.

그 돈들, 다른 어르신들은 지금 어디에 간직하고 계실까요?

김O순 어르신이 자녀에게 용돈으로 주신 것을, 자녀분이 사무실에 다시 갖다 주신 일이 있었지만,

나눠드린 이후에 발견하지 못한 나머지 그 돈들, 어르신들이 가장 은밀한 곳에 잘 두셨을 테지요?

이런 재미는 밝은집 호산나교회 주의 종이어서 누리는 특별한 은혜겠지요?

감사한 주일 저녁입니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