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활 일 기

“붕붕카, 나도 타고 싶어요!”

emiya.net@daum.net
2025-08-11
조회수 132

2025. 6.24.

                                                                                                       유 보현 목사



와상 어르신들을 뵈면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얼마나 답답하실까요? 얼마나 고적 하실까요?

몇 달, 몇 년씩 누워 계시면서, 휠체어에 타고 나오실 때나, 예배 때 모시고 나올 때 외에는 주로 누워 계시니 죄스럽기도 합니다.

어르신들의 우주가 저 천정과 창밖의 일부 풍경뿐이니 . . .

그래서 또 일을 저질렀습니다.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차를 구입하여 밖으로 모시고 나가보면 어떨까? 내 계획을 얘기해 보았더니,

잔디 정원에 모시고 나가 일광욕도 하시고 산책도 하시니

그것만 해도, 밝은집이니까 가능한 것이라는 사람도 있고,

그러다가 무슨 사고라도 나면 어떻게 하느냐고 안전을 걱정하는 직원도 있고, 누우시는 게 제일 편하시대요 하는 직원도 있었습니다.

내가 와상 노인이라면... 나는 너무 고적할 것 같았습니다.

4사람이 탈 수 있으니, 어르신을 안전벨트로 고정하고 직원이 옆에 타면... 요양원 마당을 한 번 돌고, 아래 휴양원 잔디 정원을 넓게 돌아서, 저 아래, 계곡과 사슴 목장의 사슴을 구경하고 올라오시면.. 좀 나들이하시는 기분이 나지 않으실까?

고집을 세워, 차를 주문하고 드디어 차가 도착했습니다.

차는 시설장님이 붕붕카(할렐루야 카)라고 이름지었습니다. 저 아래 사슴장 앞에 잠시 세우고, 드라이브 중이니, 무드있게 차라도 한잔 드시게 하려고 큰 보온병도 사왔습니다.

첫 번 드라이브.

두 어르신 씩, 시설장님의 조심 조심 운전과 요양보호사 선생님 옆에 꼬옥 안긴 어르신들을 태우고 코스를 운행하였습니다.

첫 번 승차의 행운을 얻으신 어르신은 손뼉을 치며

“앵두나무 우물가에~~”노래를 하시고, 운전사 시설장도 흥겹게 박자를 맞춥니다.

현관에서 구경하시는 어르신은 당신들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셨지만, 계속 무더위가 이어지니 아쉽게 일시 중단하고 무더위가 지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르신 자리에 타 보니 어르신 좌석에, 공기 주입 방석을 하나 더 깔아 드리고

붕붕카 타시는 곳에 예쁘장한 “붕붕카 정류장” 표지판이라도 세워서 그럴듯한 분위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8월도 폭염과 폭우가 이어진다고 하니 어르신들의 드라이브 기다리심이 길어집니다.

가을에는 휴양원 잔디정원의 대추나무를 보시고, 진입로 밤송이를 보시고 한 말씀씩 하시겠지요?

세상이 이렇게 넓은데, 이렇게 볼 게 많은데, 더 보여드리고 더 느끼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커피를 좋아하시는데...한 잔 쯤은? ... 아직, 갈등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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