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 원장님이 저녁에 한 이야기입니다.
당신이 "시집도 안 갔다"고 믿으시는 윤 O식 어르신의 이야기 입니다.
자녀가 면회를 왔을 때
"어르신, 따님이, (아드님이) 면회 왔어요," 하면
"내가 시집도 안 갔는데 무신..."하고 나무라시는 어르신.
언젠가는 따님을, 언젠가는 아드님을 잠깐, 알아 보셔서 자녀분들 마음을 밝게 해 주실 때도 있었습니다.
오늘은 낮에, 어르신의 따님과 여동생들이 면회를 오셨답니다.
그런데, 어르신이 따님은 인지하지 못하신 듯, 여동생분들 하고만 이야기를 하셨답니다.
원장님이 옆에서 보니까 좀 안타깝고, 민망 하더랍니다.
저는 조금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치매는 최근의 기억력이 입력되거나, 꺼내어 되살려내기 어려운 증상이 특징이므로
시집도 안 갔다고 믿으시는 어르신이, 아주 오래전 기억,
결혼 전, 부모님 슬하에서 함께 지낸 자매들을 기억하시는 것은 가능합니다.
그러나, 결혼을 기억하지 못하시는 어르신이, 결혼 후의 자녀 출산 양육 모친으로서의 삶을 기억해 내시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치매는 그런 질환 입니다.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많이, 더 깊게, 더 이상 귀하고 아까울 것 없는 마음과 정성으로
낳고 키우고 행복하셨을 텐데, 그 아름답고 숭고한 희생의 기억을 잊으시고, 잘 알아 보지 못하신다는 것이 참 마음 아픕니다.
저는 늘 직원들에게 얘기합니다.
치매로 오신 분들도, 아주 심하신 분들도, 자꾸 옛날 일들을 기억에서 되살려 드리도록 노력합시다.
돌아 가실 때까지 무엇 보다도 자녀들 얼굴 이름 기억하셔서 반갑고 기쁜 면회가 되도록 진행을 막아 봅시다.
우리가 할 수 있는데 까지.
전에, 당신의 이름도 잊으셨던 차o남 어르신이 상태가 호전되셔서, 동네 "김 구장" 건강 안부까지 하셨던 일도 들려줍니다.
경기도립 여주병원 원장님의 직접 진료를 받으시도록 돕고
입소 상담 때, 저는 어르신과의 대화의 소재가 될 자잘한 자료(?)들을 기록해 둡니다.
자녀, 특히 사랑하시는 자녀, 취미, 음식, 직업, 태어나신 자연부락명, 종교 유무, 좋아하시는 노래, 성격의 특징, 싫어하시는 것, 등등은
어르신의 기억 창고에서 꺼내 볼 수 있는 참 좋은 정보입니다.
오늘, 이모님들과 함께 오셨던 어르신 따님! 서운해 하시지는 않으셨나요?
어머니 일생 속에, 가장 기쁘고 행복하셨던 날들의 기록 가운데, 분명히 빛나는 보석처럼 따님이 계실 겁니다.
오실 때마다 휠체어를 밀고, 잔디 마당에 모시고 나가, 눈을 마주하시고 옛날 얘기를 나누세요.
흐린 창문을 자꾸 닦아 윤을 내고 어머니와 함께 내다 보세요. 조금씩 더 밝게 이전 풍경을 보실 겁니다.
귓가에 대고 속삭여야 들으시는 귓속 말씀이 있습니다, 일상에서 하셨던 그 옛날 언어로.. 그 어투로... 조금 더 즐겁던 일들을 새삼 꺼내어..
6월 1일, 원장님이 저녁에 한 이야기입니다.
당신이 "시집도 안 갔다"고 믿으시는 윤 O식 어르신의 이야기 입니다.
자녀가 면회를 왔을 때
"어르신, 따님이, (아드님이) 면회 왔어요," 하면
"내가 시집도 안 갔는데 무신..."하고 나무라시는 어르신.
언젠가는 따님을, 언젠가는 아드님을 잠깐, 알아 보셔서 자녀분들 마음을 밝게 해 주실 때도 있었습니다.
오늘은 낮에, 어르신의 따님과 여동생들이 면회를 오셨답니다.
그런데, 어르신이 따님은 인지하지 못하신 듯, 여동생분들 하고만 이야기를 하셨답니다.
원장님이 옆에서 보니까 좀 안타깝고, 민망 하더랍니다.
저는 조금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치매는 최근의 기억력이 입력되거나, 꺼내어 되살려내기 어려운 증상이 특징이므로
시집도 안 갔다고 믿으시는 어르신이, 아주 오래전 기억,
결혼 전, 부모님 슬하에서 함께 지낸 자매들을 기억하시는 것은 가능합니다.
그러나, 결혼을 기억하지 못하시는 어르신이, 결혼 후의 자녀 출산 양육 모친으로서의 삶을 기억해 내시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치매는 그런 질환 입니다.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많이, 더 깊게, 더 이상 귀하고 아까울 것 없는 마음과 정성으로
낳고 키우고 행복하셨을 텐데, 그 아름답고 숭고한 희생의 기억을 잊으시고, 잘 알아 보지 못하신다는 것이 참 마음 아픕니다.
저는 늘 직원들에게 얘기합니다.
치매로 오신 분들도, 아주 심하신 분들도, 자꾸 옛날 일들을 기억에서 되살려 드리도록 노력합시다.
돌아 가실 때까지 무엇 보다도 자녀들 얼굴 이름 기억하셔서 반갑고 기쁜 면회가 되도록 진행을 막아 봅시다.
우리가 할 수 있는데 까지.
전에, 당신의 이름도 잊으셨던 차o남 어르신이 상태가 호전되셔서, 동네 "김 구장" 건강 안부까지 하셨던 일도 들려줍니다.
경기도립 여주병원 원장님의 직접 진료를 받으시도록 돕고
입소 상담 때, 저는 어르신과의 대화의 소재가 될 자잘한 자료(?)들을 기록해 둡니다.
자녀, 특히 사랑하시는 자녀, 취미, 음식, 직업, 태어나신 자연부락명, 종교 유무, 좋아하시는 노래, 성격의 특징, 싫어하시는 것, 등등은
어르신의 기억 창고에서 꺼내 볼 수 있는 참 좋은 정보입니다.
오늘, 이모님들과 함께 오셨던 어르신 따님! 서운해 하시지는 않으셨나요?
어머니 일생 속에, 가장 기쁘고 행복하셨던 날들의 기록 가운데, 분명히 빛나는 보석처럼 따님이 계실 겁니다.
오실 때마다 휠체어를 밀고, 잔디 마당에 모시고 나가, 눈을 마주하시고 옛날 얘기를 나누세요.
흐린 창문을 자꾸 닦아 윤을 내고 어머니와 함께 내다 보세요. 조금씩 더 밝게 이전 풍경을 보실 겁니다.
귓가에 대고 속삭여야 들으시는 귓속 말씀이 있습니다, 일상에서 하셨던 그 옛날 언어로.. 그 어투로... 조금 더 즐겁던 일들을 새삼 꺼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