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활 일 기

실패했습니다.

유 보현 목사
2023-08-06
조회수 150

지난 번, 둘째 아드님이 면회를 오셨을 때

윤O식 어르신이 실수(?)를 하셨습니다.

원장님이 "어르신, 작은 아드님이 어머니 뵙고 싶어서 왔어요" 하고 말씀을 드렸더니

어르신이 못 마땅해  하시며 말씀 하셨습니다.
"아들이 뭐여. 나 시집도 안 갔어".

대면하시는 자리에서 원장님이 다시 한번 말씀 드렸습니다.

"어르신 둘째 아드님 만나시니 반가우시죠?"

"내가 시집도 안 갔는데 무슨 아들이여"

'그럼 이 분이 누구세요?"

"동생이지. 동생'

아드님이 허허 웃으셨습니다.

조금은 섭섭하셨을 테지요.

면회가 끝난 후, 아드님을 알아 보시게 해 드리려고 원장님이  자꾸, 아드님 얘기를 합니다.

"어르신, 면회 오는  작은 아드님이  어머니를 무척 생각하는 것 같아요. 사랑하고 . . ."

별 말이 없으십니다.

" 저 번에 면회 온 아드님이  어머니 많이 닮으신 것 같아요".

어르신이 귀찮으신 듯 말씀 하십니다.

"아들이 어딨어. 결혼도 안했는데 . . ."

또 실패입니다.

다음에는 자녀분들께  

어르신이 몇 살에 결혼 하셨는지, 신랑은 몇 살 이었는지, 이름은 무슨 이름인지 물어  보아야 겠답니다.

그래서  아드님을 기억하고 이름도 기억하시도록 자꾸 추억 여행을  함께 떠나야겠다고 원장님이  마음을 먹었답니다..

옆에서 보는 저 역시, 원장님의 모사가 성공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실패했어도.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