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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여기 좀 와 보세요"

유보현목사
2024-12-26
조회수 15

복도를 지나는데 김 oo어르신 요양실에서  직원들이 불렀습니다.

들어 가 보니, 마침 어르신 드레싱 시간이어서 환부를 볼 수 있었는데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천포창'이라는 피부병 때문에 장기간 고생하신 분인데, 흉터 자국은 남았지만

확산되던 경계면은 물론, 거의 진행하는 부분이 사라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앞 가슴과  등, 팔  온몸에 가득히 퍼져 나가던 붉은 물집의 생성이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특효약도 없고 강력한 부신피질(스테로이드)약제가 투여되어도 번져 가던 질환,

착하신 어르신은 신음도 없이 조용히 참으셔서 드레싱하던 모두가 (보통 3~4인) 더 마음 아파했었습니다.

효성스러운 자녀들이 큰 병원 입원은 물론, 치료를 위한 모든 일들을 힘껏 하였어도 자꾸만 번져갔었습니다.

진피의 붉은 물집이 생기면서, 환부 경계면에서 밖으로 자꾸 번져 나가는데 피부 깊이에는 침투하지 않았습니다.

특효약이 없다면 . . 저는 우리 방식도 한번 써 보기로 하였습니다.

하루 걸러 드레싱을 했는데 병원에서 처방한 약을 발라 드리면서 인터넷으로  천포창을 찾아 보니 ,

피부약을 발라드리는 것에 대해 경계하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내 생각에는, 피부에 우리가 욕창 치료에 사용하는, 비단풀을 넓게 펴서, 특히 질환이 번져나가는 경계면에 

충분한 넓이로 붙여 드려 보면 어떨까 생각하였으나, 자녀분들은 병원의 피부약을 신뢰하시므로 

비단풀을 끓여 음료수로 계속 마시게 해 드리기로 하였습니다.

몸에 70% 이상이 물이니, 강력한 항염작용과 생살이 나오는데 효과적이고 누구나, 마실 수 있는 좋은 음료입니다.

결국, 환부의 물집도 밖에서 몸안으로 들어 간 것이 아니라, 몸 안으로 들어 간 물(음용수)이 물집이 된 질환의 근원일 것이다 라는 

단순한 생각, 더 이상 방법이 없다는 절실함, 비단풀의 뛰어난 효험을 오랜기간 동안 경험한 저는 비단 풀을 끓인 물로

바꾸어 드리게 하였습니다.

직원들도 비단풀을 발견하면, 어르신을 생각하여 열심히 채취해 오고, 깨끗한 비단 풀을 말려 음용수로 드리고 있는데, 

오늘 어르신 온몸을 보니, 안도감과 함께, 오랫동안 어르신을 수발, 치료해 드린 직원들의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다만, 지금 몸이 몹씨 가려워 하시는 것이 남은 문제입니다. 피부병 약은 아주 강한 작용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많은 내복약의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가려움증 같으나, 

 지금도 끓인 비단 풀 물을 정성껏 드리는 우리의  수발 노력도 조그만 도움이 되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비단 풀을 20여년 음용하는 제가 경험한 결과에 대한 믿음입니다.

무엇보다 자녀들의 어머니에 대한 효성을 보신 하나님의 은헤입니다.

 몸의 70% 구성요소인 음용수, 얼마간 시간이 지나야 몸속에 남은 독한 약 기운을 씻어 내고, 

가려움이 잦아 들게 될까. 조용히 희망을 가지고 지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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