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낙엽이 떨어지는 늦가을 계절에 밝은집 요양원에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미 병원 경력 11년차에 여러 가지를 경험한 터라

크게 부담없이 근무하리라 생각하고 임무에 임하게 되었는데 . . 

나의 생각과는 전 혀 다른 상황들이 펼쳐져 순간 순간 당황하는 일이 생겼다.

우선 요양원은, 병원과는 다르게 누군가의 수발을 받으셔야, 일상의 생활이 가능하신 어르신들이 치료의 대상이다.

오랜 세월 동안, 굳어지신 생활 패턴과 각자의 성향에 맞추어서 치료를 해드려야 하는 특성이 있다.

말씀이 없으신 어르신도 있지만, 말씀과 요구가 많으신 어르신도 계신데,

몸보다 마음의 병이 깊어 그러시리라 생각하고, 눈빛과 분위기를 살펴

몸과 마음을 아우르는 치료를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비단, 물리 치료를 한다는 것은, 증상이 워낙 광범위하고 어렵지만 어찌보면 가장 최적의 물리치료는

 환자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그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것을 느끼며

오늘도 어르신들에게 배우면서 동시에 치료를 해드린다.

12월이 지나는 지금, 날씨가 더 추워져 가뜩이나 활동성이 적어지신 어르신들의 안위를 걱정해 보며

진심으로 어르신들을 편안하게 모시는 것에 대해 다시금 고민해 본다.

부임하여 첫 근무를 시작했을 때의 마음을 오늘도 다짐해 본다.

"단순 물리치료사가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는 치료사가 되겠노라고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