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활 일 기

욕창이야기

유보현 목사
2022-09-12
조회수 267

누워만 계시는 어르신과 보호자에게, 욕창은 가장 두렵고  몸과 마음이 아픈 일입니다,

우리 밝은집은 32년의 경험에서 몇가지 유별난 (?) 케어 기술이 있고 그 중에 하나가 치매관리와 욕창관리 입니다.

오늘은 욕창에  대하여 (이미 말씀드린 적이 있으나) 다시 한번 경험의 열매를 나누고자 합니다.

올 봄에 이웃 이천시에서, 한 남자 어르신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상담자인 따님은 부친이 병원에 오래 계셨으며 귀가하셔서는 간호사 여동생이 관리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다 밝은집이  어르신  식사가 좋게 나온다는 소문이 들려서 모시고 싶어졌다고 하였습니다

어르신이 입소하시던 날, 우리는 놀랐습니다. 어르신은 너무나 기력이 없으셨고

 병원에서 오신 분 같지 않았으며 간호사가 치료해드린 상태로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32년 경험의 우리는, 입소하시는 날, 욕창 부위를 살펴보면 대개는 어떤 케어를 받으셨는지 짐작이 갑니다.

미추부분이 겉 피부는 희고 검어 얼룩 덜룩하고 버즘처럼 메마른 부위엔 조그만 구멍이 있고 안으로  주머니처럼 욕창이 퍼져 있었습니다.

우리는 병원과 다른 치료를 합니다.

그리고 병원이 아니고 의사가 아니므로 우리 치료방법을 원해서  찾아 오시는 분들이지만

 우리에게 치료를 맡기는데 이의가 없으며 법적인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약속을 받습니다

그리고 즉시 부위와 세밀한 상태를 기록과 사진으로 남기고 치료에 들어 갑니다.

 안으로는  퍼진 욕창이 있는데, 주사바늘 정도의 구멍만 있고 겉이 덮혀 있는 욕창모습은 처음이라 고민이었습니다.

병원에서, 또는 정식 간호사가 이렇게 만들지는 않으므로 보호자의 얘기는 신뢰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만들어 쓰는 약제는 욕창부위에 직접 붙이는 방법으로 사용하는데 구멍이 좁으니 그 위에 붙여 보았습니다.

그 구멍으로 약 물이 들어 가기를 바랐을 뿐, 부위를  절개하여 오픈할 자격과 권리는 요양원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한달이 지난 결과는 "이렇게 해서는 안되겠다" 였으므로 우리는 따님 동의하에 작은 구멍 안으로 약제를 투입하기로 결정하였고 

매일 드레씽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구멍이 넓혀졌습니다.

직접 약제 거즈로 심을 만들어 사용하니 새살이 나오기 시작 했습니다.

분홍색 살이 나오고  겉 피부가 덮혀지기 시작했습니다. 한달이 지나니 아래 주머니와 옆은 살이 차올라 겉 피부도 분홍빛 새살로 덮혔는데

윗 쪽 부분의 살이 차오르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건강이 양호해지신 어르신이 이제는 일어 나셔서 다른 어르신계신 요양실에 가시기도 하고 

일어 나셔서  거실로 나오시는데, 자꾸 일어 서실 때마다 

욕창 윗 부위에 넣은 약제가 아래로 흘러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치매도 있으시니 완전한 치유가 더뎠습니다.

병원에서 윗 부분을 절개하여 오픈하면 쉽게 고쳐질 것 같았습니다.

진즉, 그렇게 하고 오셨으면 다 나으셨을텐데  안타까왔습니다.

우리는 따님에게 윗 부분을 오픈하고 오셨으면 다 나으셨을 것이라고 말씀 드리고  의사의 절개가 필요하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따님은  며칠 후,  병원 의사에게 보여드리겠다고 어르신을 모셔갔습니다.

밝은집은,  뼈가 보이고 심지를 네개나 박았던  욕창 심한 분도 오셔서 깨끗한 몸으로 소천하시도록 도왔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약제는 이마존의 원주민들이 모든 병에 사용한다는, 국제 의료계에 보고된 약초이고

우리 나라에서도 조상님들이  오랫동안 사용해 온,  약효가 입증된 약초입니다.

아무데나 있는 약초가 아니고, 열심히 채취하여 깨끗이 씻고 찧고 소독하고 냉동실에 간수해야 하는데

욕창 부위가 깊고 넓으면  보관한 약재가  다량으로 소모되니  약제 확보에 시간이 좀 걸립니다.

무료로 제공해 드리지만  약초수집에  나서야 하는 원장님과 제가 이제는 나이가 드니, 

직원들이 욕창 심하신 어르신은 이제 그만 모시자고 합니다.

그러나 상해가는 몸, 깨끗한 몸으로 사시다 소천하여 천국에 가시게 해 드리는 기쁨은 다른 기쁨과 다릅니다.

강한 살균력과 함께 생살이 돋아 나게하는 효과를 살펴보는  보람이 있습니다.

일단 이 약초를 사용하면 상처 부위가 깨끗합니다. 분홍 살빛이 나타납니다.

염증이 생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욕창 어르신들과 보호자의 안타까운 실상을 접하고 약사인 조카에게 이런 말을 해보았습니다.

"욕창에 참 효과적인 약, 가정에서도 치료할 수 있는 약제가 있는데

  제약회사가 그걸 이명래 고약 처럼 만들어 팔면 돈벌것 같은데 그것 좀 얘기해 봐"

돌아 온 말은" 제약회사는 돈들여 시간들여 신약 만드는것 보다 수입해서 편하게 돈 버는걸 좋아 해요"

할말이 없었습니다.

욕창은, 체위변경 등, 예방이 가장 중요하지만,  쉽게 발생하고, 단시일에 악화되기 쉬우므로  

와상 어르신 수발 중 욕창관리는 수발자의 정성스러움에 따라 그 진행과 결과가 달라집니다.

욕창의 위험성이 높은 와상 어르신은,  낙상방지용 억제대로 신체를 구속하는 침대 보다는 

몸을 당신 스스로 자유롭게 움직이셔서 일정한 압박 부위가 없도록 온돌 요양실에 모시는 것이 좋습니다.

활동량이 많아지고 요 밖으로 나오실 만 하면 어린이 놀이방 매트를 옆에 깔아 드리면 

낙상의 염려도 없으며, 욕창이 발생하지 않거나,  치료한 욕창이 재발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깨끗한 몸 상태로 소천하시도록 우리 모두 도와드립시다.

우리도 노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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