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활 일 기

간이 떨어질 뻔 했어요.

유보현 목사
2022-08-26
조회수 240

아침에 요양팀의 보고를 받았습니다.

코로나 백신을 한번도 맞지 않으신 남O서 어르신이 목이 따끔거리고 아프다고 하시고 산소포화도가 내려가 산소를 연결했다고 했습니다.

새로운 변형 코로나의  전파력이 3~4배 빠르다는데 밤새 돌 본 요양팀도 오늘 교대하여 돌 볼 요양팀과 

간호팀도 사회복지팀도 모두 모여 "큰일 났다"고 코로나가  의심된다고 걱정을 태산같이 하고 있었습니다.

보고를 받고 올라 가니,  어르신을 접촉하는 직원들은 방호복에 장갑을 끼고

이미 1인실에 옮겨 모셨고, 주위를 소독하였으며 원장님은 벌써 PCR 검체를 보건소에 갖다 맡기고 왔으며

직원 기숙사로 쓰는 타동 건물이 넓고 빈방들이 있으니 거기 어르신을 철저히 격리하는 문제와

어르신을 전담하여 돌보는 일은  당일 요양팀장들이 간호팀과 맡자는 얘기까지 논의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어르신 체온이 높지 않고 원래 일반 식사를 못하시고 씹어도 삼키지 않고 뱉으신 분이었고 

밝은집 직원들에게서나  환경적으로 전염되실 조건은 아니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몇가지 상황을 체크하고  옆의 1인실에 옮겨 격리하고,  담당직원들이 철저한 방호복장과 기구를 사용하되

아마도 코로나가 아닐 가능성이 적지 않으니 침착하게 관리하자고 하였습니다

코로나가 아니라면, 보호자의 얘기를 들어 보아야 하므로 함께 동거하던  손자분에게 전화를 하였더니.

전에도 그러실 때가 있었는데  가래 삭히는 약을 드리면 나았으니 약을 가지고 오겠다고 하며 "환절기라 그러신게 아닐까요? 하였습니다.

오후에 들어 서면서 마음이 조급하여 졌습니다.

손자가 약을 가져 왔으므로, 약을 드리고 유리창문을 통하여, 할아버지와 손자의 면회도 이루어졌습니다.

PCR검사는, 양성인 분은 당일 오후면 결과가 나오므로, 모두들 보건소 전화가 울리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저녁까지, 낮근무자 퇴근 때까지 전화는 울리지 않았습니다  

조금은 안심이 되었지만 검사 다음날 음성 판정을 받기 까지 기다리는 시간은 참 길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아침에 음성 확인 전화를 받고 다같이 환호하였습니다.

어르신은  포화도가 상승하고 호흡도 정상이고  목도 많이 편안해지셨으므로 당신의 요양실로 다시 오셨습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어르신에 대하여 더 많이 알게 되었고 신속히 의논하여  일을 진행한 직원들이 고맙고

또  코로나일 경우, 전담하는 일을 자신들이 맡겠다고 선뜻 나서 준 요양팀장들이 고마웠습니다. 

"나는 목이 아프고 따끔거린다고 하시는데 간이 떨어 지는 줄 알았어요" 

내 부모처럼 걱정하며 돌봐 드리는 좋은 직원, 어려운일, 힘든 일을 맡아 하려는 팀장들이 너무 든든하고 자랑스럽습니다.

그래서 다시 평안해지시고 어르신들이 편안해지시면 우리 밝은집 모두가 평안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원장님과 같이 합창을 하듯 마주 보며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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