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씀 나 눔

뭘 붙잡고 계셔요?

유보현 목사
2021-10-26
조회수 415

세분의 여자 어르신이 입소하셨는데

한분은 성당에 다니신 경험이 있으시고 한분은 무교이시고 또 한분은 종교에 대해 말씀을 나눌 상태(?)가 아직 아닙니다.

주일 예배 때, 두 분은 맨 앞에 앉으셔서 열심히 설교를 들으시고 끄떡거리십니다.

3주가 지나서,예배드리시는 게 힘들지는 않으신지, 지루하지는 않으신지 예배를 마치고 여쭤 보았습니다.

"어르신 ! 힘들지는 않으세요?"

"힘들긴 뭐가 힘들어, 말하는 사람이 힘들지"

"무슨 말씀인지 잘 들리세요?"

"그럼 그걸 몰라? 예수님 얘기 아뉴?"

"예수님이 누구예요?"

"하나님 아들이라메?"

"우리하고 무슨 관계예요?"
"천당 가게 하신 분이니,  아들 딸 목사님 다 잊어 버려도 '마지막이구나 싶으면 예수님만 생각하라'메요?"

"왜 그래야 되지요?"

"죄를 씼어주셨다메요, 죄 안씻음 더러워서 천국 못가는데 죄를 예수님이 씻어주셔서 천당 가는거니까요"

  (저는 더럽다는 단어를 쓴 적은 없습니다)

"죽으면 나보다 먼저 내죄의 낟가리가 하나님 앞에 가있다메요?"

"예수님 안믿으면 그걸 다 벌 받는다메요?"

"믿음은 어디 있다구 했지요?"

"마음, 심령이라구 했잖아요?"

"돈도 내몸도 내가 아니구, 그건 다 잠간 이용하는거구, 마음만 심령만 쏘옥 빼같구 간다면서요?"

"그것만 내꺼라면서요?"

우와 ! 감동! 두분이 졸지도 않으시고 잘들으시더니 대답이 너무도 명료하십니다.

매 주일 마다,'이번 주일예배가 마지막이 되실 분도 계실지 모른다' 생각하며 말씀을 전합니다.

지난 주에는 어르신들께 "무엇을 붙잡고 사셨어요? 지금은 손에 뭘 꽉 붙잡고 계셔요?"

라고 질문하며 진정한 내 자신, 끝까지 내것인 것은 "내 심령뿐"이라고 말씀을 전했습니다.

강대상 앞에는 누워서 예배드리는 어르신이 계시고 누워서 찬송가도 부르십니다.

얼마 전, 누워서 예배드리시는 남자 어르신께 원장님이 신앙 확인을 해보았답니다.

그리고 아주 기쁜 표정으로 제게 이야기 했습니다.

'강o순 어르신이 제대로 알고 대답하시더라구요. 조금 더 자주 대화해드려야 겠어요'

저도 기뻤습니다.

전에, 주일날 면회 오셨다가 주일예배를 참석해 보신 보호자께서 우리에게 힘나는 말씀을 주고 가셨습니다.
"어르신들이 어쩜 그렇게 예배를 잘 드리세요? 짧은 시간도 아닌데,  . . .놀랐어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노부모님의 신앙관리, 천국 준비에 안심하시곤 했었습니다.

밝은집의 설립목적이 노인선교, 천국인도이니 당연히 들어야 될 격려지만 그럴 때마다 힘이 났었습니다.

코로나로 벌써 2년 전 일들이지만, 밝은집이 해야 할 일은 이어지고 있으니 감사할 뿐입니다.

어르신들이, 참 아름답고 귀하게 보입니다.

누가 뭐라든 제 눈에는 아름답고 귀한 분들입니다. 그래서 기쁩니다. 

막무가내 어르신에게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 .원장님과 궁리가 많습니다. 그래도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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