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씀 나 눔

저에게 전화 한번 하셨더라면 !

유보현 목사
2021-09-20
조회수 482

오늘, 주일예배를 드리고 안타까운 뉴스를 읽었습니다.

이웃들이 점잖고 조용하고 금슬 좋고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고 설명한 노부부의 이야기 입니다.

할아버지는 80대 할머니는 70대,

늘 평안하던 어르신 가정에 불행은 할머니의 치매로 부터 시작 되었답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위해 요양보호사 공부도 하시고 보호자를 위한 교육과 훈련도 받으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올 봄부터 치매 증세가 악화되면서 할아버지도 바깥 출입 모습이 줄어 들었는데

할아버지께서 할머니를 돌아 가시게 하고 당신도 따라 가셨다는 얘기입니다.


내가 잘못한 것 처럼 맘이 몹시 아프고 이런 결말을 만드신 할아버지가 원망스러웠습니다.

얼마나 힘겨우셨을까요? 

얼마나 고민과 외로움과 고통과 싸우고 싸우셨을까요?

나도 모르게 "나한테 전화 한번만 하시지.. 왜 그렇게 혼자 결정 하셨어요?"하는 탄식이 나오고 눈물이 났습니다.

치매 어르신과의 생활이 31년째 입니다.

치매 어르신들과의 생활이 어떤 지, 잘 압니다. 

함께 생활하지 않은 분들은 그 어려움을 다 알 수 없습니다.

"예쁜 치매"라고 불러도 치매는 가장 가까운 한 사람의 인생을 포기하게 만듭니다.

가족이 차마 요양원에 모시지 못하는 것은 요양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와 죄책감 때문일 것입니다.

가족이 교대로 돌봐드릴 수 있으면 좋겠으나 시일이 점차 길어지면 가족 모두의 생활이 어긋나고 삐꺽댑니다.

치매는 대화가 중요합니다. 

치매는 바보가 되고 자존심도 사라지는 병이 아닙니다.

치매는 인지기능은 소실되어 가지만 성격변화를 보이고 단순한 자기주의가 되어 감정적이 됩니다.

모든 가치의 중심이 자기 자신이 되어 가십니다. 

심한 분은 당신의 아드님의 죽음보다 당신의 기운 없으심이 큰일처럼 생각하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치매는 참 슬프고 안타까운 질환입니다.

대화도 달라야 합니다.

왜? 라고 묻지 말고, 교정하고 분별을 가르쳐드리려 하면 나쁜 사람으로 이미지가 심겨집니다.

모든 것을 지지해드리고 자존심을 지켜드리고 부드럽고 진지하게 말씀을 잘 들어 드려야 합니다.

가정에서는 "왜 그래?" " 이게 아니잖아" "이렇게 했어야지" 등의 대화를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치매는 시일이 지나면서 약화되니 한 사람에게 맡기지 말고 

다른 이가 교대하여 정기적인 휴가를 필히 주어야 합니다.

신앙인도 어렵고 금슬 좋은 부부도 어렵고 효자녀도 어렵고 우울증이 생깁니다.

이럴 때를 위하여 요양시설이 있습니다. 

그리고 면회를 하고 보호자의 책임을 감당하시면 됩니다.

오히려 가정에서 힘들게 하셨던 치매 어르신이 입소하신 후에 안정적이고 명랑해지시고 편안해 지셔서 

온 가족이 진즉, 모시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른 바 노인이 노인을 케어하는 노-노 케어는 결국 한 분의 케어가 두 분의 케어 상황으로 만들기 쉽습니다.

요양원을 직접 알아 보시고 언제든 절차 없이 면대 가능한 개방적인 곳을 찾아 의뢰하시면 일이 확대되지 않습니다.

사람이, 세상이 뭐 별건가요? 

흙 덩어리 육신이 육친에게서 초생하고 살아 가는 동안 생명의 주인, 

이 땅에 잠시 보내신 하나님의 스스로 계심과 나의 죄를 용서함 받게 하시려고 피흘려 나무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님의 은혜를 깨닫고 신앙고백하는 즉시 하늘 아버지의 자녀로 두번째 출생(거듭남)하여 천부가 오라 하시면 

몸은 땅으로 벗어 보내고 죽지 않는 심령으로 본 고향 아버지 집에서 눈 뜨는 것 아니겠습니까? 

 심령만, 오직 영원한 내것 내 자신이어서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한 그 심령의 믿음만 가지고 가는 것 아닙니까?

암만 힘들어도 아버지께로 돌아 갈 심령의 믿음은 간수하고 인내하며 살아야 합니다. 

31년간 여러 어르신들의 마지막을 보고 "마지막 축복이 가장 귀하다" 느낍니다. 

돈? 권력? 명예? 성공? 그래서요? 결국에는요?

많은 게  필요한 것 아니고 다만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은 심령, 오직 믿음의 심령이 가장 귀하여 

어떤 일이 있어도 결코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걸 절감합니다. 

생명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니  주인이 어찌 하시겠지요.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는 말들이 더욱 내 마음을 아프고 안타깝게 합니다.

할아버지! 저에게 전화 한번 주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우리 밝은집은 어르신들, 천국 가시도록 도우려고 세운집인데 전화 한번 주셨더라면  . . . 맘이 너무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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