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씀 나 눔

마이크 고장 난 주일 예배.

유보현 목사
2022-07-22
조회수 314

저는,  예수님이 주일 낯 예배당을 찾아 오신다면

우리 밝은집 호산나 교회를 오시지 않으실까? 생각하며 주일 예배를 인도 합니다.

물론, 아니 계신 곳이 없으시지만 한 곳을 특별히 2022년 전 처럼 찾아 오신다면요.

예배드리는 거실이 꽤 넓은데 어르신들이 40여분 모이시고 직원들이 함께 하는 모습을 강대상에서 보면 참 보기 좋습니다.

강대상 바로 앞에는 와상 어르신들을 누우신채로 모셔 와서, 누우신 채로 예배에 참석하시게 합니다.

걸으시는 분들은 ㄷ자형으로 배열된 쇼파에 앉으시고 그 옆과 뒤에 휠체어에 타신 어르신들이계시고

직원들이 틈틈이 앉아 어르신을 보살피며 예배를 돕습니다.

요양원 전체가 온돌난방이므로 와상 어르신도  마지막 주일까지. 사철 누우신 채로 주일성수를 하십니다.

일년에 두차례 성찬식도 누우셔서, 원장 전도사님이 상체를 안으신채로 참예하십니다.

불신 무신자 분, 참석은  자유지만 대개는 따라서 나오시고 한시간이 약간 넘는 시간을 참 잘 들으십니다.

졸으시는 분도 거의  없고 초로기 치매 두분의 수다(?)만  없으면  조용히 참 예쁘게 예배를 드리십니다.

저는 예수님의 그리스도이심을 주제로 강해설교를 합니다. 

소천하실 때, 어르신의 세상 마지막 말씀이 "아멘'이라고 하실 때의 안심과 기쁨은 형용할 수없습니다.

더구나 한번도 교회에 가신 적이 없으신 어르신의 신앙고백은 저와 원장 전도사님을 행복하게 합니다.

밝은집은 고령의 어르신들이 계시니 평소에도 큰 소리로 대화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난 주, 17일 주일에는 마이크가 고장이 나서 샤용이 불가했습니다.

성가대도 없고 젊은 성도도 없고 예배 중 찬송시간에도 마이크가 필요하고 저 뒤 쪽에 앉은 분까지 들리도록 설교도 크게 해야 하는데

마이크가 고장이 나버렸으니 난감했지만 그냥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대학 강의할 때, 70명 앉는 큰 강의실에서 강의할 때도 맨 목소리로 했는데

 오늘 마이크가 고장나, 저는 그 때로 돌아가 맨 목소리로 설교해야하니까  여러분들은 대학생이 되셔서 잘 들으세요.

"예"하고 하하 웃으십니다.

"귀 잡수신 어르신들과 32년 살다 보니 저도 화통을 두어개 삶아 먹은 것 같이 목소리가 커요"

저 뒷쪽에서도 하하 웃었습니다. 저기까지 잘 들리는구나.

예배가 끝나도록 모두가 열심히 예배를 드리고 축도로 예배를 마쳤습니다.

목이 컬컬합니다. 물을 마시고 분명히 우리와 함께 하신 에수님께서 보셨을 우리 밝은집 가족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저는 항상 어르신들께 얘기합니다.

우리 개인의 역사책이 하나님 앞에 있다고

내가 잊어버린 나의 역사가 하나님 앞에 다 기록되어 있다고.

오늘 예수님은, 마이크가 고장나 소리 소리내어 설교한 저와 더 열심히 들으시려고  예배가 끝날 때까지 조용히 나를 주목해주신 어르신

모두의 역사를 기록해 두셨을겁니다. 

오늘따라 고령의 여기 저기 불편하신 어르신들이 백합 꽃 처럼 아름다워 보입니다. 

예수님은 오늘 틀림없이 우리 밝은집 호산나교회에 오셨을겁니다.

시 95:6~7

     오라, 우리가 굽혀 경배하며 

     우리를 지으신 여호와 앞에 무릎을 꿇자

     그는 우리의 하나님이시요, 우리는 그가 기르시는 백성이며 

     그의 손이 돌보시는 양이라 .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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